편성: MBC 2023.08.04. ~ (금, 토) 오후 09:50
기획: 홍석우
연출: 김성용, 천수진
프로듀서: 김재복, 윤권수, 김지하
극본: 황진영
출연진: 남궁민, 안은진, 이학주, 이다인, 박정연, 권소현 등
생각보다 더 반응이 없어 슬픈 시청자 1인의 넋두리
최근 몇 년 동안 한국의 사극 작품은 대부분 시공간을 초월하는 SF적 요소가 들어가거나, 역사를 심하게 왜곡하는 경우를 자주 보았습니다. 반면 저의 어린 시절엔 대하드라마가 주를 이루었고 이후엔 어느 정도 허구적인 상상력이 들어간 '선덕여왕'이나 '육룡이 나르샤'같은 색다른 해석을 담은 퓨전 사극 드라마들이 많았습니다. 그런데 '조선구마사'와 같은 역대급 작품까지 나오는 지경에 이르렀고 국내 사극 작품은 암흑기를 겪었습니다. 저 또한 나이 탓인지 과하게 적용된 뽀얀 화면 필터, 머리부터 의복까지 고증이 전혀 맞지 않는 출연진, 유머나 로맨스로 점철되는 퓨전 극에 지쳐있었습니다. 그러는 중에 시청자에게 제대로 타겟팅된 작품들도 몇몇 있었지만, 그것은 극본이나 작품의 만듦새도 물론 좋았지만 부족한 부분을 배우들이 잘 메꾸어준 덕분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렇게 사극 유목민으로 '미스터 션샤인' 이후 취향에 맞는 사극 드라마를 찾지 못하고 해외 작품을 전전하던 중 '스토브리그'나 '김과장' 등으로 좋은 연기를 보여주었던 남궁민의 작품 '연인'에 대한 유튜브 홍보 영상을 보았습니다. 병자호란 시기를 시대적 배경으로 하고 있기에 결말이 예측되면서, 유머로만 작품을 끌고 나가지 않을 것이라는 기대감을 가지게 됐습니다. 역시 이런 감상을 받은 이유의 8할은 배우 남궁민의 연기력 덕분이었습니다. 출연 배우 중에 논란이 있던 인물이 있어 감상이 다소 꺼려지긴 했지만, 주인공은 아니기에 흐린 눈으로 작품을 감상하자는 마음으로 본편을 감상했습니다. 극 초반에 안은진 배우의 고을 최고 미인 연기가 웃음을 주는 포인트였지만 연출이 이를 받쳐주지 못하는 느낌을 받아 아쉬웠습니다. 영화 '올빼미'에서 사극 연기가 다소 아쉽다는 느낌을 받은 경험이 있기 때문에 연출이 이런 부분을 잡아주었다면 더 좋았겠다고 생각했었는데 이번 작품 역시 그 부분이 아쉬웠습니다. 그렇지만 4화부터 인물의 주도적인 성격이 빛나고 전쟁의 참상을 다루면서 분위기가 차분해짐으로써 안은진 배우의 매력이 빛나기 시작했습니다.
이 작품은 앞서 언급했던 특정 배우로 인해 보이콧하겠다는 의견이 자주 보였습니다. 저도 그 부분이 염려되었기에 그 마음을 충분히 이해하고 존중합니다. 하지만 그 배우에 대한 비판은 비판대로 하고 오랜만에 만난 볼만한 퓨전 사극은 놓지 못하는 이중 잣대로 일단 작품을 감상해보는 수밖에 없겠습니다. 극본이나 연출이 모두 좋다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배우들의 연기 합으로 점점 더 나아지는 모습을 기대해 보겠습니다.
이 작품을 혹시 보실 분이 계신다면 해당 작품은 파트1, 2로 나뉘어 총 20부작으로 제작 예정인 점 참고해주세요.
무슨 넷플릭스 작품도 아니고 파트를 나눠서 공개한다니... 파트2까지 무사히 공개될 수 있을지 걱정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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